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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기의 교육업계…'인강' 2위 이투스 매물로 나왔다

2,500억 안정적 매출에도 오락가락 정책에 인강 성장한계

몸값 3,000억~4,000억 전망…'에듀테크'로 전환 모색

AI엔진 개발 '뤼이드' 1조 가까운 가치…시장 전망은 밝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교육 업계가 격변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강의’로 몸집을 불리며 업계 2위로 올랐던 이투스가 매각된다. 이투스 매각은 대입 준비 인구가 줄고 입시 방식이 오락가락해 성장세가 한계에 직면한 인강 시장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새롭게 성장하는 에듀테크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 사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한 차례 혁신을 이룬 후 이제는 에듀테크(교육+기술)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투스교육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는 이투스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자에게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며 업계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3,000억~4,000억 원가량이다.

이투스교육은 지난 2001년 서울대 재학생 3명이 만든 스타트업 이투스에서 출발했는데 2004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동영상 강의는 업계 1위 메가스터디를 위협할 정도로 이투스를 급성장시켰다. 이투스는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인강에 오프라인 학원의 유명 강사를 등장시켜 히트를 쳤다. 하지만 대형 자본과 오프라인 학원을 등에 업은 경쟁사에 다시 밀려 이투스는 2005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됐다가 2009년 다시 중고생 대상 교육 사업을 하던 청솔학원이 사들였다.

당시 이투스의 브랜드 가치가 청솔보다 높았기 때문에 회사명은 이투스교육이 됐다.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이투스교육이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2015년 앵커PE가 소수 지분 투자로 주주가 됐다가 지금은 아예 지분 57.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메가스터디를 필두로 이투스·디지털대성 등이 한 번에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무제한 수강 상품을 출시하면서 인강 시장은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투스의 매출액은 2,633억 원으로 인강 업계 2위다. 이투스는 2015년 이후 꾸준히 2,500억 원 안팎의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강 등 대입 준비 교육 시장은 올해 학령인구(만 18세)가 전체 대학 정원에도 못 미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고교 졸업생 수와 재수생 등을 포함한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은 지난해 47만 9,000여 명으로 추계됐지만 올해는 42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오는 2024년에는 37만 3,5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출생아 수가 2017년 35만 8,000명으로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27만 2,000명에 그쳐 향후 시장은 급속도로 축소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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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교육 업체의 한 관계자는 “메가스터디는 2015년 이후 비공식적으로 여러 곳과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매번 불발됐다”며 “최근 메가스터디의 실적이 개선돼 매각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투스 매각이 인강 시장 축소에도 관심을 받고 메가스터디 실적이 최근 개선돼 매각설이 잠잠해진 것은 새롭게 떠오르는 에듀테크 덕분이다. 에듀테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학습 전반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둬 대입 준비뿐 아니라 유아와 초등학생, 취업 준비생, 전문 대학원과 자격증 등 영역을 넓히고 있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투스는 지분 100% 자회사인 단비교육의 ‘윙크’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학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출은 2018년 35억 원에서 2020년 485억 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누구나 강의를 개설해 판매하는 플랫폼인 ‘그로우’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을 맡은 플랫AI·플랫에스·에듀AI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투스 인수 후보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부분이기도 하다.

메가스터디는 초중등뿐 아니라 대학 편입, 의약학 전문 대학원, 공무원 시험 등 교육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대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메가스터디의 초등생 전용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엘리하이는 6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메가스터디는 전 사업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모색하면서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의 시가총액은 9,2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한때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희망하던 매각 가격보다 높아진 것이다.

투자 업계도 에듀테크에 주목하며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교육용 AI 엔진을 개발하는 뤼이드는 올 5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약 1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AI 기반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콴다’를 운영하는 메스프레소도 최근 56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이 1,200억 원에 달해 현재 기업가치는 약 3,8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레전드캐피탈·미래에셋벤처투자·산업은행 등이 주요 투자자다.

임세원 기자·류석 기자·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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