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이 향후 충전·에너지·자율주행 플랫폼 등 세 가지 오프라인 플랫폼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니오는 충전 플랫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이동 거리에 대한 불안을 해결해준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충전 네트워크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기술 난도가 낮지만 자체 충전 인프라를 잘 갖춘 브랜드는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하다.
니오는 지난 2020년 8월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비자는 배터리 없이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약 7만 위안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회사는 배터리까지 함께 판매할 때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얻을 수 있다.
올해 8월 기준 니오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 370개와 자체 고속 충전소 248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를 포함해 총 4,000개의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설치할 계획이다.
니오는 충전 플랫폼을 서비스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바로 ‘니오하우스’다. 니오는 중국 전역에 266개의 니오하우스를 각 도시의 랜드마크에 마련하고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은 물론 전시장·카페 등도 설치하며 고객들 간의 교류 장소로 만들었다. 향후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수익화 모델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력은 다소 아쉽다. 2019년 재정 위기로 인력 이탈이 많아 자율주행 연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기술력은 곧 인공지능(AI) 칩의 자체 생산 가능성을 결정하는데 아직 니오는 AI 칩 내부 조달 계획을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반면 중국의 순수 전기차 3인방 중 자율주행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샤오펑은 빠르면 2021년 하반기 또는 2022년 초에 AI 칩을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니오는 중국 자율주행차 기업 모멘타의 인력을 영입해 연구개발(R&D)을 재개했고 샤오펑 역시 AI 플랫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이를 니오의 경쟁력 부족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니오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포지셔닝해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가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40만 위안이 넘는 가격은 니오가 유일하다. 내년 1분기에 출시 예정인 니오의 ET7은 제로백 3.8초, 주행 가능 거리 1,000㎞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에서 출시되는 하이엔드 전기차의 일반적인 주행 가능 거리가 400㎞, 제로백 5~6초대임을 고려할 때 매우 뛰어난 스펙이다.
간단하지만 정확한 전기차의 투자 전략은 판매량(점유율)과 신차 효과를 고려하는 것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은 니오가 ET7 출시로 판매량과 주가 흐름의 방향성이 전환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