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돌아온 LG화학 8%대 뜀박질…배터리 대장주·시총 5위 '탈환'

GM 재공급에 외인 1,400억 사들여

76만원 마감…14개월來 최대폭 상승

외국계 증권사, 목표가 134만원 제시



추석 연휴가 끝나자 마자 LG화학(051910)이 급등세를 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2차 리콜 이슈로 끝없이 추락하던 분위기에 제동을 걸면서 배터리 대장주와 시가총액 5위 자리를 한꺼번에 되찾는 위력을 과시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2배가량 높이 제시한 가운데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3일 LG화학은 코스피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8.42% 뛴 76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 2020년 8월 7일(9.71%) 이후 가장 컸다. LG화학은 장 초반부터 2%대 상승 출발한 후 줄곧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 이슈가 터진 뒤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23일 11.14% 급락해 70만 원대로 내려온 뒤 등락은 있었지만 줄곧 우하향했다. 직전 거래일에는 70만 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70만 원대도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날 반등을 통해 상승세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LG화학의 시총은 53조 6,501억 원이 돼 카카오(51조 1,741억 원)와 삼성SDI(50조 2,668억 원)를 잇따라 밀어내고 시총 5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 자리를 다시 찾았다. 지난달 말 GM 볼트 전기차 리콜 소식이 전해진 뒤 추락하던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삼성SDI에 시총 순위가 역전되기도 했다.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재탈환한 일등 공신은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다. 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날 하루에만 LG화학 주식을 1,420억 원 사들였다. 기관도 269억 원을 순매수해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LG화학이 지난 주말 미국에서 채용행사 'BC투어'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BC투어에서 환영사를 하는 신학철 부회장./연합뉴스


GM 배터리 재공급 소식과 LG화학에 우호적인 외국계 리포트가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GM의 글로벌제품개발 담당 부사장 더그 팍스는 20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배터리 모듈 생산 재개가 첫 번째 단계이며 추가 배터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LG와 지속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LG화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월가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이날 LG화학에 대해 현 주가가 배터리 사업 부문 가치의 25% 수준으로 과도하게 할인된 상태라며 목표 주가로 134만 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LG화학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지 여부는 향후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의 한 증권사 연구원은 “GM의 배터리 리콜 이슈로 인한 LG화학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주가는 급락 전 가격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룹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인 만큼 향후 중장기 주가 흐름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슈 등 배터리 사업 경쟁력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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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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