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 등 따듯한 문체와 깊이 있는 시선으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금이 작가가 등단 38년 만에 낸 첫 에세이다. 그는 환갑이 되기 전에 긴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오랜 소원을 풀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직전에 40년 지기와 단둘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책 제목인 ‘페르마타’는 이탈리아어로 ‘잠시 멈추다, 길게 늘이다’는 의미로, 이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일상을 멈추고 삶의 행간을 즐기며 여유롭게 보낸 시간을 표상한다. 계획이 어긋나고 예상 못한 난관을 느긋한 자세로 지혜롭게 극복하고, 친구와 성격 차이로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도 담았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