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의혹이 사실이라면 감옥 갈 일”이라고 말한 데 대해 “감옥 갈 일이 아니라 상 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님이 생각하는 공공의 역할은 무엇인가요?’란 글을 통해 “대장동 개발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잘못된 정책으로 민간업자들이 독식할 뻔한 개발이익을 환수해 시민들에게 돌려준 대한민국 행정사에 남을 만한 모범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홍 후보님 주장대로라면 시민들이 피해를 보건 말건 민간업자가 과도하고 부당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모른 척 하고 내버려 둬야 한다는 거냐”며 “정치는 민생해결, 국민의 이익을 위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그렇게 하면 어떻게든 탈탈 털어 감옥 보내야 되는 나라입니까? 홍준표가 대통령인 나라의 국민들은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홍 의원에게 “당대표에 도지사, 국회의원까지 지내셨는데, 국민이 위임한 공공의 권한으로 국민과 도민께 혜택을 드린 사례가 있느냐”며 “홍 후보님이 생각하시는 공공의 책무는 제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성남의료원을 지을 때 홍 후보님은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시키셨다”며 “저는 돈보다 국민의 생명이 중요한데, 홍 후보님은 생명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가 보다”고 꼬집었다.
또 “성남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할 때 경남에서는 무상급식을 포기하고 저소득층에게만 무상급식을 진행해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며 “역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저는 홍 후보님이 어떤 대통령이 되고자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며 “사형을 하겠다, 핵공유를 하겠다는 모습에서는 위험천만한 포퓰리스트의 모습을 본다”며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제 몸에 상처가 나더라도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는 게 정치가, 공공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믿는다”며 “젊은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와 싸움을 시작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토건비리와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이재명은 그때나 지금이나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부당함이라면 제가 다쳐도, 가야 할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그러니 제 걱정은 접어두시고 공공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성찰에 힘쓰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