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일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역당국이 향후 1~2주간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2주간 사적 모임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3,273명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이유를 추석 연휴 기간 사람 간 접촉 증가, 전파력 높은 델타형 변이 유행, 진단검사 수 증가 등으로 꼽았다. 그는 “추석 연휴 기간 중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사람 간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여파로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재생산지수가 1.03이고 조금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는데, 현재의 추세면 3,0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확진자는 지난주 대비 12.8%가 증가한 2,028명이며, 수도권 발생률은 비수도권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수도권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542명이 증가해 전주 대비 11.4%가 늘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백신 미접종자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의 18세 이상의 확진자 2만 1,741명 중 85.5%가 미접종 또는 불완전접종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방접종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현재 중증화 예방효과는 77%, 사망 예방효과는 73.7% 수준이었다.
정 청장은 “10월 초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적어도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은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대응 체계에 대해서는 ”현재 2500~3000명 정도, 적어도 1~2주 정도는 대응할 수 있는 규모로 병상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활치료센터나 전담병원에 대한 운영은 효율화하면서 재택치료에 대한 부분을 확대하는 전체적인 의료대응체계에 대한 준비와 전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도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 청장은 “다음 주까지의 유행 상황, 확진자 발생 규모, 감당 가능한 의료대응체계 등의 요인들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전 국민의 70%가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까지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