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모은 헌혈증 119장을 전부 기증한 젊은 소방관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소방청은 부산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이 헌혈증 119장을 17일 소아암 환자들에게 모두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증자는 이성훈 부산 중부소방서 소방교로, 17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산나음소아암센터'를 방문해 헌혈증 119장을 기부했다. 아울러 중부소방서 창선119안전센터 직원들이 함께 마련한 소아용 마스크 1,000장도 전달했다.
이 소방교는 2001년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백혈병을 앓고 있던 친구 동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처음 헌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이 소방교의 헌혈은 군 복무 때도 멈추지 않았다. 2015년 소방관이 된 이후로도 꾸준히 헌혈을 지속한 결과 20년 동안 헌혈증 119장을 모을 수 있었다.
이 소방교는 2007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기도 했다. 2017년 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인자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이 오자 선듯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 소방교는 "헌혈은 건강해야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작은 실천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에 앞으로도 200회, 300회 계속 헌혈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