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해외에 많이 알려지면서 조리법도 찾을 수 있지만 우리 술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몰라요. 해외에 알릴 만한 좋은 전통주가 많아서 알릴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넷플릭스가 프로그램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요리연구가이자 외식사업가인 ‘백선생’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번엔 우리나라 전통주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풀어놓는 곳은 다음 달 1일 첫 선을 보이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예능 ‘백스피릿’. 그간 지상파, 케이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서 종횡무진 활약해 온데 이어 플랫폼을 하나 더 늘렸다. 이번 콘텐츠는 tvN에서 ‘스트릿 푸드 파이터’ 시리즈를 함께 한 박희연 PD와 다시 호흡을 맞춰 주목을 끌고 있다.
백 대표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넷플릭스의 시청자인데 이렇게 출연자로 나오게 돼 신기하다”고 운을 떼며 “예전에 회식 자리에서 술에 얽힌 이야기를 풀었던 걸 재미있게 봤는지, 어느 순간 이 이야기를 같이 프로그램을 하자는 제안이 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전통주 공부도 많이 했다는 그는 “국내 시청자분들은 '정말 맛있는 술들이 있었구나', 해외 시청자분들은 '이런 것도 있었구나'하고 숨겨진 진주를 찾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스피릿’은 우리나라 술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게스트와 함께 술을 마시며 인생을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토크쇼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총 6회차 구성으로 배우 김희애?이준기?한지민, 배구선수 김연경, 나영석 PD, 가수 박재범과 로꼬가 게스트로 나온다. 백 대표가 사실상 토크쇼 게스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진행자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그는 “처음엔 편히 게스트와 술을 마시며 그날의 술에 대한 정보를 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들었지, 토크쇼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술은 위험하지만 자연스러운 대화를 끌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 PD가 카메라가 보이지 않게 장치를 잘해 놨다”며 “출연자도 저도 (촬영이라는 사실을) 까먹고, 둘이 술을 먹고 얘기하는 데 집중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게 됐다”고 돌아봤다.
박 PD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평소 술에 관한 얘기를 흥미롭게 잘 풀어주시는 걸 보고 더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프로그램에서 백 선생님이 음식과 요리에 집중하셨다면 이번엔 술을 소재로 했다는 것, 함께 한 게스트들의 삶이 담겼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백 대표에 대해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 주시는 재능을 가지고 계시는데 이번 콘텐츠를 통해 그 부분이 잘 드러났다”고 감사를 표했다.
백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음주문화도 좋은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는 주량이 아니라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종류를 얘기하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한 번은 술에 집중해서, 한 번은 사람의 인생에 집중해서 보시면 보실 때마다 다르게 보일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