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년 간 우울증 앓는 경찰관 45% 늘었다

109명 극단선택...올해만 16명

이은주 정의당 의원./성형주 기자이은주 정의당 의원./성형주 기자





최근 5년 동안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경찰관이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찰관 10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올해 들어서만 16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1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에 비해 4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PTSD로 진료받은 경찰은 24명에서 38명으로 늘었으며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찰은 163명에서 214명으로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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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의 정신 건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던 중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찰도 5년 동안 100명을 넘어섰다. 2016년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올해 8월까지는 16명의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역별로 봤을 때 서울이 24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이 2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우울증과 PTSD,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찰관이 가장 많은 지역도 서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 지역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정신 건강, 스트레스 관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경찰의 정신 건강 복지는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에서 마음 건강 분야를 담당하는 인원과 자살 관련 업무 근무자는 각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2만 명이 넘는 경찰 규모를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셈이다.

이 의원은 “5년간 경찰 공무원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경찰 공무원의 자살이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경찰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살 예방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경찰 특화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인력 증원은 물론 수직적·위계적 경찰 내 조직 문화 혁신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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