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맞춰 문·이과 통합형으로 지난 1일 시행된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지난해 수능 대비 국어는 쉽고 수학과 영어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업체들은 “이번 모평의 과목 간 난이도가 불규칙한 탓에 수능 난이도를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기에 과목 간 고른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어 역대급으로 쉬워…영어 1등급 비율은 고작 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127점으로 지난해 수능(144점)보다 17점 낮아져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평 표준점수 최고점(146점)보다는 19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만점자 수는 6,423명(1.61%)으로 지난해 수능 만점자 151명(0.04%)보다 크게 늘었다.
국어와 달리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가형과 나형으로 나뉘어 시행됐던 지난해 수능(가·나형 모두 137점)보다 8점 올랐다. 수학의 1등급 커트라인도 133점으로 지난해 수능 수학 가형(130점)·나형(131점)보다 높았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영역에서는 1등급 학생 비율이 4.87%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인 12.66%는 물론 6월 모의평가(5.51%)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EBS 교육방송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됐고 직접 연계 문항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능 난이도 예측 어려워…과목별 고른 마무리 학습 필요=통상 모평을 기반으로 수능 난이도를 예상하는데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는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어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9월 모평의 경우 국어는 쉽게, 영어·수학은 어렵게 출제됐는데 이러한 기조가 수능에도 적용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어의 경우 올 모평이 너무 어려워서 수능에서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지만 일각에서는 난이도 하락을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과목 간 난이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통합 수능시험”이라며 “수험생 본인에게 경쟁력 있는 과목이든 그렇지 않은 과목이든 과목별 고른 학습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노렸나?…졸업생 결시율 2배 증가=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 등 졸업생 지원자의 결시율이 29.8%로 지난해(15.0%)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 원서를 낸 졸업생은 10만 9,615명이었으나 실제로 응시한 사람은 7만 6,967명이었다. 앞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9월 모평 응시자를 수능 응시자로 보고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고등학교와 입시 학원에서는 졸업생들이 앞다퉈 원서를 접수했다. 이 때문에 백신을 맞기 위해 원서만 접수하고 실제 모평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지원생이 상당한 걸로 추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영향이 있을수도 있지만 결시자가 늘어난 게 꼭 백신 때문만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온라인 응시자도 결시로 포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