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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공모가 2.5만' 확정 케이카…일반 청약 반전 이룰까

공모가 하단 보다도 27% 낮게 공모가 확정

30일~10일 1일 일반 청약

청약 증권사 NH·대신·삼성·하나證





케이카가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공모가로 일반 투자자들을 찾아나선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은데다 증권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확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관 청약 부진은 분명 악재지만, 공모가를 낮추는 승부수로 일반 청약에서 반전을 보일지 관심이다.

케이카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2만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당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 4,300~4만 3,200원이었는데 하단보다도 27% 낮은 가격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40대 1로 집계됐다.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에 공모 주식 수도 당초 1,683만 288주에서 1,346만 4,231주로 낮춰 잡았다. 구주 매출을 300만 주 이상 줄인 결과다. 최근 상장한 롯데렌탈의 부진한 주가가 케이카 기관 청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여파로 이날 코스피 지수가 2% 가량 빠진 점도 악재였다. 케이카 관계자는 “중고차 업계 1위 사업자인데다 e커머스 부분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 기관들이 많았다”면서 “다만 공모가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상장 이후 좋은 주가 흐름을 위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카 수요예측에는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엇갈렸다. 미국의 카바나, 브룸 등 글로벌 중고차매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공모주 투자에서 높은 수익율을 기록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공모가격 상단에 신청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밴드를 제시했는데,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IPO 딜의 지속적인 부진한 흐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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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관계자는 “최근 연속된 국내 대규모 IPO 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고, 국내 중소형 운용사 및 공모주 투자자문사들의 펀드 자금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장여건을 감안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확정에 일반 투자자 청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관 투심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 악재다. 최근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 수록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좋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모가가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보다 낮은 점에 주목하는 투자자도 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상단(4만 3,200원)의 절반 수준으로 확정하면서 현 공모가에서 추가로 급락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상승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K카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당초 제시한 밴드 상단 기준 약 2조 원이었는데 공모가 기준 1조 2,000억 원까지 떨어졌다.

케이카는 최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는 점을 강조해왔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이후 2019년 매출 1조 1,853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매출 1조 3,231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 올해도 상반기에만 매출 9,106억 원, 영업이익 385억 원을 거뒀다. 최근 진행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배무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수요예측 부진은 일반 청약 흥행에 분명 악재”라면서도 “실적 개선세와 대폭 낮춘 공모가가 일반 투자자들에 통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카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증권사는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인수회사인 대신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진행된다.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 12만 5,000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케이카는 일반 청약 이후 다음 달 6일 증거금 환불을 거쳐, 13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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