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 체인 월마트가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매장 직원 15만 명 채용에 나선다. 이달 초 2만 명의 직원을 채용하기로 한 데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직원 모시기’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 시간) 월마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바빠지는 연휴 시즌에 대응하기 위해 15만 명의 매장 직원을 충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풀타임 정규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미국 내 월마트 250개 지점과 창고형 할인점 샘스클럽 유통센터 등에서 근무할 2만 명을 채용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다.
미국 내 민간 고용 1위를 자랑하는 월마트의 이 같은 행보는 다른 회사들에게도 부담이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이 부족한 미국 일자리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들은 직원들을 유인하기 위해 임금 인상을 비롯해 복리후생 수준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오프라인 유통 체인 타겟은 시간제 근로자 10만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택배 회사 유피에스(UPS)와 페덱스(FedEx)도 합쳐서 19만 명을 고용하기로 한 상태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 관리와 운송을 맡을 직원 12만5,000명을 채용 중이다.
월마트는 이달 초 최저 시급을 12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샘스 클럽의 경우 최저 시급은 타겟과 동일한 15달러다. 코스트코 물류 창고의 기본 시급은 16달러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임금 인상을 발표하며 "최근 1년 사이 세 번째 임금 인상"이라며 “평균 시급은 16.4달러 수준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