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한 형무소 내에서 범죄조직 간 ‘전쟁’ 수준의 유혈충돌이 벌어져 무려 116명이 넘게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정 당국은 28일(현지시간) 과야스주 과야킬의 교도소에서 총격과 함께 폭동이 시작돼 최소 116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지역 경찰청장인 파우스토 부에나노는 “군과 경찰이 교도소 폭동 진압에 나선 지 5시간만인 오후 2시께 모든 상황을 통제했고 일부 무기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기에 확인된 사망자는 30명 정도였는데 교도소 파이프라인에서 추가로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번 폭동에 총과 칼, 폭발물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 교도소 내의 갱단인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 간의 분쟁으로 발생했다. 시신 중 최소 5구가 참수된 상태였고 나머지는 총이나 수류탄에 맞아 숨진 시신이었을 정도로 이들은 잔인하게 싸웠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유혈 사태는 교도소 내 라이벌 갱단들이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불거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들 범죄조직은 멕시코의 대형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연관된 조직들로 알려졌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사태 다음날인 29일 교정 시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교도소 내 경찰과 병력 투입을 허용하는 공권력을 발동했다.
라소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교도소가 범죄 조직 간 싸움터로 변질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교도소를 통제하고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소셜미디어(SNS)에 나도는 사진을 보면 교도소 곳곳에 시신 수십구가 방치돼 있고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는 중남미 역사상 최악의 교도소 폭동 중 하나”라고 평가햇다.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주요 마약 수송 통로다. 에콰도르 군사정보국 국장을 지낸 마리오 파즈미노 대령은 이번 교도소 내 갱단 유혈 충돌에 대해 “초국가적 조직범죄가 에콰도르 교도소에 침투한 사례”라며 “이들 조직은 두려움을 심어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대규모 폭동이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서만 150명 넘는 재소자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