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시그널]롯데홈쇼핑, 대만 홈쇼핑 지분 팔아 3,000억 '잭팟'

20%만 매각해 여전히 1조원 넘는 평가익 확보

모모홈쇼핑에서 판매중인 한국산 마스크/사진제공=롯데홈쇼핑모모홈쇼핑에서 판매중인 한국산 마스크/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2000년대 중반 투자한 대만 홈쇼핑 업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3,000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롯데홈쇼핑은 이번에 전체 투자 지분의 약 20%만 매각한 것이어서 여전히 1조원 넘는 평가이익을 확보, 재무구조가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30일 대만 모모홈쇼핑 지분 약 2.1%(380만 여 주)를 매각해 2,952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인수한 우리홈쇼핑은 2004년 모모홈쇼핑의 지분 약 10%를 인수했으며 이번 매각 후 남은 지분은 7.9%(1,441만 여 주)다.



롯데가 인수한 우리홈쇼핑은 2004년 당시 모모홈쇼핑의 지분 10%를 17억 원에 취득했는데 현재 가치는 1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우리홈쇼핑이 대만에 투자하던 당시는 국내 홈쇼핑 업계의 황금기로 해외 진출도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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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홈쇼핑에 본격 진출한 이후에도 모모홈쇼핑의 대주주인 대만 금융그룹 푸방과 협력을 확대해 모모닷컴을 설립했으며, 인터넷 쇼핑몰 모모샵을 운영하며 이커머스로 판매 경로를 넓혔다.

모모홈쇼핑은 2008년 이후 대만 TV홈쇼핑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대만 520만 가구에 24시간 TV홈쇼핑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방송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잘모이 악어백, 파뷔에 도마세트, 클레드벨 마스크팩이 히트작이다.

지난해 모모홈쇼핑 매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672억 대만달러(2조 8,5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세전 영업이익도 30억대만달러(1,275억 원)로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대만에서도 확산해 온라인 쇼핑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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