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 김명옥씨에게 주택을 판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후보 부친의 주택을 방문해 현장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아버지 집까지 쳐들어가 쇼를 한 모양"이라며 "공당에서 그걸 덥석 물고 막 던지는 걸 보니 다급한 모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물귀신 작전인데, 그게 뭐 통하겠는가"라며 "봐주기 좀 안쓰럽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판돈 6,300억, 미래의 수익까지 합치면 1조짜리 도박판. 50억짜리 '개평' 받고 '광값' 받은 이들 물고 늘어진다"면서 "이 거대한 불법도박판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닐 터. 대마가 잡혔는데, 귀퉁이에서 패 싸움 해봐야 진 게임을 비긴 게임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바람잡이들이 설레발을 쳐도 우리는 그냥 대마만 쫓아가면 된다"고 썼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 후보 부친의 소유였다가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씨의 누나에게 팔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진성준 의원은 "김씨는 윤 전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들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연히 부동산에 급하게 내놓은 단독주택이 이렇게 팔리겠는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품게 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부친 윤 교수는 지난 2019년 서울 서대문구 단독주택을 19억원에 매도했다. 매수자는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모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의 이사다.
해당 거래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측은 "중개사를 통해서 샀고 매도자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 후보 측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여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면서 "그중 한곳인 부동산에서 3명 정도 소개를 받았고, 그중 한 명인 김명옥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놓은 금액대로 총 19억원에 매도했다. 윤기중 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기중 교수는 김명옥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명옥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면서 "(김만배씨 누나) 김명옥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억지로 엮어 방송했다"며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윤 후보 측은 "열린공감TV 방송에서 평당 3,000만원~3,500만원이 시세라고 스스로 밝혔다"며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하여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