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약 60%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일본이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1일 0시를 기준으로 전국 19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발효 중이던 코로나19 긴급사태 조치를 해제했다. 대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면서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역 체계로 변경했다. 전국 8개 현에 적용 중이던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방역 대책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도 전부 종료했다.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절반이 넘는 27개 지역에서 코로나19 경계 태세를 동시에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진입을 시도한 셈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와 중점조치 해제에 관해 “전 국민의 약 70%가 (백신) 1회 접종을 마쳤고, 60%가 2회 접종을 마치는 단계”라면서 “음식점이나 행사는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일본에서 긴급사태나 중점조치를 적용하는 지역이 제로가 된 것은 올해 4월 4일에 이어 약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그간 긴급사태나 중점조치가 발령돼 있던 지역에서도 광역자치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음식점이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술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 등 대규모 이벤트의 입장객 상한도 확대된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무렵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증명서를 활용해 향후 긴급사태가 발효되는 경우에도 음식점이나 각종 행사장의 규제 완화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이처럼 방역 정책을 대폭 전환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가운데 확진자 증가 속도가 현저히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324명(NHK 집계) 늘었다. 주간 확진자 증가 폭은 한 달 전인 8월 30일(15만671명)의 약 11분의 1이다.
일본의 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같은 기간 한국 신규 확진자(1만8,645명)의 71.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