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난 리스크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주목받는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태양광발전용 패널의 핵심 원료 가격 상승이 태양광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을 키운 반면 풍력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분기 실적 부진 예고에 고개를 숙였다.
1일 풍력 대장주인 씨에스윈드(112610)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일보다 9.27% 급락한 7만 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유·무상증자 이후 지난 3월 8일(-9.43%) 다음으로 가장 컸다. 씨에스윈드는 장 초반부터 5%대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3조 원이 넘었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3,000억 원 가까이 증발해 2조 9,815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로 3분기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씨에스윈드의 발목을 잡았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77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318억 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6월 이후 주요 생산 기지인 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의 조업 제한 조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풍력 업계의 실적 우려 부담감에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전문 업체인 삼강엠앤티(100090)도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6.58%급락했다. 풍력발전 전문 기업인 유니슨도 코스닥시장에서 3.39%빠지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태양광 업종은 태양광 패널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OCI(010060)의 최근 주가 흐름도 무섭다. OCI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8% 급등했다. OCI는 이날도 코스피지수가 1.62% 급락했지만 전날보다 0.31% 소폭 내린 16만 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6만 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수가 크게 밀리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중국에서 전력난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OCI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009830)의 주가도 점차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코스피시장이 크게 밀린 탓에 전날보다 4.13% 하락한 채 장을 마쳤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5.40%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친환경 물결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 업종의 장기 전망도 밝게 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차 인프라 패키지가 4분기 현안대로 통과될 시 CEPP(청정에너지 페이먼트 프로그램) 시행으로 친환경 발전 비중이 의무적으로 연 4%포인트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10년 평균 풍력과 태양광 등 미국 재생에너지 설치량은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