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의 친동생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가 개인 회사 재산홀딩스에 730억 원을 투입해 눈길을 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의 관계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개인 투자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재산홀딩스는 1일 주주배정 형태로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산홀딩스는 이 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다. 이와 함께 재산홀딩스는 이 전 대표로부터 장기차입금 619억 원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회사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약 36억 원) 대비 1,685%에 이르는 규모다. 이자율은 4.6%가 적용되며 상환일은 2024년 9월이다.
회사는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대주주로부터 차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와 대출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재산홀딩스에 투입한 자금은 730억 원에 이른다.
재산홀딩스는 2019년 11월 이 대표가 자본금 15억 원(보통주 30만 주)을 투입해 설립한 개인 투자회사다. 재산홀딩스의 사업 목적은 △기업M&A △기업의 M&A 중개,주선 또는 대리업무, 해외 투자자본의 투자주선 업무 △해외 벤처캐피탈과의 업무제휴 등으로 기재돼 있다. 투자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재산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윤기훈 대표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과거에도 이 전 대표는 개인 회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보유해왔다. 2016년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에 흡수합병됐고 이후 그는 CJ파워캐스트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CJ(주)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분 교환을 진행하면서 이 전 대표는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갖고 있던 이 전 대표 일가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활용해 자사주 대신 현금을 받았다. 지분 매각으로 얻은 현금은 약 1,000억 원에 이른다.
비슷한 시기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51%를 76억 원에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넘겼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사위 정종환 CJ 부사장 등이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