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 조감도./뉴메드코로나19와 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바이오산업의 특허기술 사업화를 통한 기술창업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홍릉 강소특구에 조성된 한국형 ‘메디클러스터(메디컬+클러스터)’가 주목받고 있다.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홍릉 강소특구)는 경희대·고려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바이오·의료 분야 미래 산업 기술 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서울 홍릉의 바이오산업 단지 인프라와 연계해 유망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형 바이오 연구개발 산업의 거점이 될 ‘K-바이오 허브’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홍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메디클러스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홍릉을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로 이끌어 줄 바이오 기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릉 강소특구 기업에는 합작 투자를 통해 신규로 창업하는 연구소 기업 메디케어텍, 마이오텍사이언스와 기술이전 사업화를 지원받는 대표 기업으로 뉴메드가 있다.
메디케어텍은 KIST의 기술 출자를 통해 설립된 연구소 기업으로, 지난해 이미 홍릉 펀드를 통해 4억 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형상기억합금을 활용한 가변형 수술 도구와 내시경 카메라가 결합된 이비인후과 수술 장치를 개발한다. 정밀한 병변 관찰이 가능하고 신체가 작은 영유아 수술에 강점이 있는 유망 기술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 의료기기를 대체하고 향후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오텍사이언스는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현금 출자를 통해 설립된 연구소 기업으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과제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사 속도 조절이 가능해 천연 아미노산에 비해 적은 투여 횟수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천연 아미노산’을 개발 중이다. 근감소증 같은 표적 질환 치료제는 물론 항노화, 단백질 보충제, 항암 보조제 등 다양한 의약품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해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뉴메드는 2003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연구팀 중심으로 설립된 천연물 연구개발 기업으로, 홍릉 강소특구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다. 수입 원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해 국내산 원료의 이원화 체제 구축을 목표로 전립선 건강 개선 기능성 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뉴메드는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인 황기추출물등복합물(HT042)을 연구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작약추출물등복합물,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 등 총 5건의 원료를 식약처로부터 개별 인정 받았다. 현재 뉴메드는 체지방 감소 등을 비롯한 10여 건의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신청과 새로운 기능성 원료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회사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전성시대에 미래 원천 기술을 사업화 함으로써 국가적으로도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