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남자 골프 활성화를 위해 2016년 KPGA 투어 시즌 최우수 선수를 가리는 제네시스 포인트를 도입했고, 이듬해부터는 국내 최대 상금 규모의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개최해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유럽 투어 스코티시 오픈을 공식 후원하며 KPGA 투어 선수들에게 해외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7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 투어 2021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은 올해도 우승자 특전이 푸짐하다. 상금 3억 원과 부상인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만 해도 KPGA 투어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다 추가로 주어지는 내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더 CJ컵, 그리고 유럽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등 3개 대회의 출전권은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소중한 기회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여느 대회보다 더 뜨겁다.
12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로는 서요섭(25)과 박상현(38)이 첫 손에 꼽힌다. KPGA 선수권과 신한 동해오픈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서요섭은 상금 2위(5억 1,493만 원)를 달리고 있다. 상금 4위와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올라 있는 베테랑 박상현 역시 시즌 2승을 기록 중이다. 이 대회 이후로는 2개 대회 밖에 남지 않아 우승 ‘한 방’이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에 바짝 다가설 수 있는 만큼 첫날부터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끝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둔 함정우(27)는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지난해 우승자 김태훈을 비롯해 이태희, 김승혁 등 이 대회 역대 챔피언들도 영광 재연을 목표로 출사표를 냈다. 한국 오픈 우승자 이준석을 비롯해 김한별, 강경남, 허인회 등은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겨냥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같은 기간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에서 시즌 마지막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을 치른다. 앞서 열린 4개 메이저 우승컵을 박현경(KLPGA 챔피언십), 박민지(한국 여자오픈), 이다연(한화 클래식), 장하나(KB금융 스타챔피언십)가 나눠가진 가운데 시즌 메이저 2승자가 나올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세계 1위까지 올랐다가 50위 권으로 밀린 박성현(28)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