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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치료약 나온다"…리오프닝株 '방긋' 바이오株 '울상'

진에어 6.7%·롯데관광개발 5.9%↑

셀트리온 3형제·SK바사 10%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가속도가 높아지고 먹는 방식의 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와 일상 활동 재개 시 수혜가 집중될 항공·여행·레저 같은 리오프닝주 등은 매수세가 쏠리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반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출시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한 바이오주는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한 이날 항공·여행·레저 등 리오프닝 수혜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큰 폭 상승했다. 진에어(272450)는 전 거래일보다 6.62% 오른 2만 4,150원에, 티웨이항공(091810)은 3.16% 오른 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행 업체 롯데관광개발(032350), 노랑풍선(104620), 하나투어(039130)는 각각 5.87%, 2.61%, 2.41% 상승했다. 강원랜드(035250)(3.52%), 파라다이스(034230)(2.88%) 등 카지노주 역시 강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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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바이오주는 리오프닝주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7.58% 빠지며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7.20% 하락한 81만 2,0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068270)(-12.1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84%), 셀트리온제약(068760)(-10.21%)도 급락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8.41%), SK바이오팜(326030)(-4.55%) 역시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르면 올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자 일상 복귀 시 가장 수혜가 클 리오프닝주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1일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임상 3상에서 환자들의 입원·사망 위험을 50%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조만간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역시 경구용 치료에 국내 도입을 위해 선구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는 방식의 치료제는 복용 시 재택 치료가 가능해지고 일상 회복이 쉬워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을 이끌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경구용 치료제 개발 소식이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 먹는 치료제가 출시될 경우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존의 항체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미 증시에서도 지난 1일부터 이를 악재로 반영하며 리제네론(-8.22%), 비르바이오테크놀로지(-21.78%), 모더나(-15.34%), 노바백스(-14.01%)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발매 확대로 코로나19 수혜를 받았던 국내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백신 대비 가격이 비싸 백신 접종을 통한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백신 2회 접종 시 비용은 60달러 내외지만 몰누피라비르 5일 복용 시 700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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