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윤석열, ‘부정 선거’ 질문에 “독일에서도 전자개표 위헌”

■KBS 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토론

황교안, 윤석열에 ‘전자 투표기’ 입장 촉구

尹, 수긍하듯 “유튜브에서 본 기억 난다”

“조금이라도 의혹 있다면 바로 잡아야”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6일 ‘한국산 전자개표기는 부정 선거 가능성이 있기에 수개표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KBS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 6차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로부터 부정선거 주장과 관련한 입장을 요구 받았다. 황 후보가 “4·15총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전자개표를 수개표로 바꾸자는 건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독일에서도 전자개표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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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가 “반쯤 동의한 것으로 이해하겠다”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그런 이야기를 기사에서 봤다. 개표 실무를 정확히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다면 바로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한국산 전자 투표기가 세계 각국의 부정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황 후보가 “2018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니키 헤일리 미국 대사가 콩고에서 한국산 전자 개표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개 경고한 사실을 아는가”라고 묻자 “얼핏 유튜브 같은 데서 본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2018년 부정선거 시비가 있었던 이라크, 콩고에 이어 2020년 키르키기스탄 모두 한국산 선거 장비가 사용된 걸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부정선거다 아니다라는 문제를 떠나서 선거의 공정성에 조금이라도 국민들이 의혹을 갖게 된다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윤 후보는 황 후보가 “그게(의혹이 있는 것이) 우리의 개표기였다. 유념해 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자 “네”라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지난달 26일과 29일 황 후보에게 “명확한 물증이나 증거 없이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 신뢰와 명예를 훼손시키고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으므로 앞으로 유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황 후보가 “당의 후보가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주장하는 걸 선관위가 막는 게 공정한가”라고 묻자 홍준표 후보는 “선관위가 조금 과했다. 후보마다 자기 주장이 있는데 선관위가 어떻게 제지를 하는가”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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