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악연맹이 히말라야 등정 과정에서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사진을 공개한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 조철희 등반대장과 선을 그었다. 조 등반대장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정상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내용의 삼행시를 든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맹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장이 이 지사 삼행시가 담긴 지지문구를 들고 찍은 사진은 개인적 소신일 뿐 연맹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입장을 정리했다. 이어 "이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뒤 연맹의 임원과 회원 모두가 무척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원정대가 귀국하면 경위 조사 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는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이 원정대는 지난 1일 오전 9시 13분께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다울라기리 정상(해발 8,167m) 정복에 성공했다. 이후 조 대장은 SNS를 통해 '이재명이 만들어 갑니다, 재능과 추진력으로, 명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적은 깃발을 든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전날 논평을 내 "혈세를 지원받은 원정대가 도민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물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해발 8,176m 정상에서 전해진 찬 바람 담긴 지지선언이 어떠한 지지선언보다도 제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 안아줬다"라며 "개혁의 길도 등정과 다르지 않다. 거친 산세와 바람을 이겨내고 오르고 또 올라야 마침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해당 사진에 화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