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가짜 분양 원가 공개’ 그만하고, 할 거면 경기도처럼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자신을 ‘부패의 전설’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돌파구 찾기’로도 읽힌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늉 내기 개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정치인에게는 광 팔기 좋을지 몰라도, 국민에게는 ‘해봤자 달라진 게 없다’는 실망을 안겨 개혁에 대한 동력을 도리어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지사는 “오 시장이 2007년 추진해 치적처럼 홍보하는 가짜 분양 원가 공개가 대표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발산 1·3·6단지 특별공급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자료와 지난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광주 역세권 A1 블록 공공주택’ 건설 원가 공개 자료를 동시에 제시했다. 그러면서 “SH 자료는 달랑 8페이지에 설명 자료를 포함해 20페이지에 불과하지만 GH 자료는 800페이지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또 “공개 자료의 두께, 정보의 구체성과 국민의 알 권리는 정비례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비리의 교과서’ ‘부패의 전설’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상인연합회를 찾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신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