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키맨’ 유동규 휴대전화 확보…힘 잃은 이재명 ‘가이드라인’

경찰, ‘장비’ 유동규가 버린 휴대전화 찾아

이재명 “사고치면 휴대폰 숨겨” 발언 대두

‘혜경궁 김씨’ 사건 당시 부인도 번호 바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법정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법정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연루자들 일부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따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가운데 경찰이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라진 휴대전화를 확보하며 수사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은닉 등 증거인멸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없어졌던 휴대전화를 찾아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거주지인 경기 용인시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주워간 시민을 특정했다. 이후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휴대전화는 지난달 29일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이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술을 마시고 집어던진 것 뿐”이라며 증거인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의 ‘장비’로 불리는 측근이면서 화천대유에 개발 혜택을 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구속된 인물이다. 이번에 확보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이 지사와 화천대유 간 연결고리 여부가 밝혀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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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진 건 이 지사의 일명 ‘수사 대비 가이드라인’을 따른 게 아니냐는 조소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오후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열린민주당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열린민주당TV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오후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열린민주당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열린민주당TV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지난 2016년 11월 24일 광진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시국강연’에서 “사고 치면 휴대전화를 빼앗기지 말라. 인생 기록이 싹 들어있다”며 “이거 하나만 분석하면 여러분들이 휴대전화를 산 후 어디서 무슨 짓을 몇 시에 했는 지 다 알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해당 발언을 두고 “이 지사가 이번에도 유 전 본부장에게 핸드폰을 버리라고 지시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 역시 지난 2018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 당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단말기도 새 것으로 바꾼 바 있다. 당시 세월호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08__hkkim)이 김씨라는 의혹이 일었다. 다만 검찰은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한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기록이 수사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수사기관 출석 전 피의자들의 휴대폰 교체가 일상화 되며 수사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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