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의 휴직·사직 사례가 급증해 인력 공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중 휴직·사직자는 2017년 564명에서 2020년 945명으로 67.6% 늘어났다.
올해도 이미 5월 31일 기준 591명이 휴직·사직해 작년보다 인력공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5년간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이 744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711명, 경남 321명, 경북 302명, 충남 234명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휴직·사직인력 급증으로 인한 공백 속에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강도 높은 업무를 처리하다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에서는 격무에 시달리던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지난 9월 인천에서는 확진자 동선 파악 업무를 담당하던 부평구보건소 의료기술직 공무원이 각각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부평구 공무원의 경우 월별 초과근무 시간이 100시간을 초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부평보건소 직원의 사망 사건에서 보는 것처럼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되는 현장 보건인력의 업무 과중으로 공공의료와 보건인력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건소 간호직 현원을 확충하고 코로나19 대응 인력의 처우 개선과 상담, 심리 지원 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휴직·사직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