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디지털 기술에 서울 도시 경쟁력 달렸다"

최재붕(사진)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최재붕(사진)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코로나19 사태는 디지털 시대에 도시가 나아갈 이정표를 역설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서울이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책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최재붕(사진)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스마트융합디자인연구소장)는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전세계 도시가 순식간에 공포와 불안에 빠졌지만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며 “스마트폰에 기반한 확진자 동선 추적과 감염병 예방대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낳은 신인류의 모습을 그린 저서 ‘포노 사피엔스’로 유명한 최 교수는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상을 제시하는 문명공학자다. 디지털 문명의 핵심 요소와 인류가 직면할 도전을 심층적으로 조망해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교수는 서울시가 개최하는 ‘2021 서울 스마트시티 위크’ 행사의 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디지털 문명의 특징은 기존 권력의 탈중앙화인데 방송은 유튜브, 유통은 아마존, 교통은 우버 등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도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디지털 문명을 기반으로 도시의 미래 디자인을 설계해야 한다고”고 지적했다.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에서 나아가 디지털 기반의 도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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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서울은 이미 디지털 인프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이후 맞이할 뉴노멀 시대에 어느 도시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다”며 “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경험과 공감을 선사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시가 글로벌 일류 도시로 도약하려면 서울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되 이를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막강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시민 참여형 정책을 시행하면 기존 글로벌 도시와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서울시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도시의 미래를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의료, 교육, 복지 등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전세계 어떤 도시도 시도하지 못한 획기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 교수는 서울이 글로벌 디지털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년층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민관이 함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갈수록 심화하는 세대 갈등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 스마트시티 위크는 12일부터 19일까지 ‘비대면 사회와 앞당겨진 미래’를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모든 행사는 서울시 유튜브 채널과 행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계되며 19일에는 각계 전문가가 참석하는 ‘서울 스마트시티 리더스 포럼’이 열린다.

올해 포럼에서는 ‘디지털 대전환과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최 교수와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이 참석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좌담회를 개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아바타로 참석해 인사말을 전한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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