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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정약용과 다빈치를 그린다




최근 기술 트렌드의 핵심을 4차 산업혁명으로 뽑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학문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기술 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성공적인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서에서 창조와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AI, 빅데이터, IoT 등의 선도 기술과 인간의 창의력, 감성, 도덕성의 결합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DNA에는 인문학이 녹아 있으며, 언제나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서 있다.”라고 하였고,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는 “미래 사업의 힌트와 사업 문제 해결책을 인문학에서 찾았다.”라고 하며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인문학은 인간의 언어, 문학, 예술, 철학,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이 더욱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끄는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융·복합 교육이 필수가 됐다.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길러주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해내기 위한 융·복합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융·복합 교육이란 학제 간·학문 간의 장벽을 허물고 개별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자유로운 사고와 지식을 함양한다는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감상적·감성적 체험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는 어느덧 머나 먼 과거의 유물이고 때때로 낡고 헤진 넝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우리는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 절실하다.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은 융·복합 교육을 위한 과정으로 2016년 테크노인문학과를 개설하였다. 테크노인문학과는 자연과학과 공학의 기반 위에서 인문학 지식을 습득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과로 21명의 공학, 인문학 교수진이 전공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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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은 도시건축, 과학기술사, 혁신경영, 빅데이터를 비롯하여 동서양 문학, 철학, 역사와 더불어 소통 리더쉽, 심리학과 정신건강 등의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다. 이 과정은 4학기제로 운영되는 정식 석사과정 프로그램으로 졸업자는 문학 석사 또는 공학 석사 중 자신이 선택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 건축공학 등 전통 공학계열 전공자들과 경영학, 불문학, 철학 전공 등 인문학 전공자들도 다수 섞여 있다. 20대의 학부를 갓 졸업한 직장인과 50대 후반의 CEO 등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며 수학하고 있다

연세대 공학대학원 김현재 전공 주임교수(전기전자공학 전공)는 “그동안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인문학과 공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면서 “서양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조선 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과 같은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서류접수는 11월 01일부터 11월 05일까지이며, 서류 심사와 12월에 면접 심사를 거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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