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를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직방이 인수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비주력 사업부 매각을 위해 최근 직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직방은 협상 전 한 달 간 실사에 돌입했다. 양사는 이르면 11월 말 영업양수도 형식으로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며, 삼성SDS의 일부 직원을 직방으로 데려올 계획이다.
삼성SDS는 2016년 보안업체인 알레지온과 홈IoT 사업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된 적이 있다. 기존 삼성SDS는 도어락과 월패드를 중심으로 홈IoT 사업을 펼쳐왔다. 삼성SDS의 홈IoT 솔루션은 아파트나 통신사의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중국 진출 등을 꾀했다. 최근 다시 매각을 추진했으며, 제한적으로 원매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가 홈IoT 사업 매각에 다시 착수한 것은 기업간거래(B2B) 기업 역량과 자산으로는 디지털 도어록 등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홈IoT 사업을 매각하면 정보기술(IT) 서비스와 물류 부문 등 B2B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9.2%)이 가장 높은 계열사여서 이번 매각이 삼성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직방이 홈IoT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은 종합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으로서 주거 생활 전반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자사 소프트웨어 역량과 삼성SDS의 하드웨어 기술, 역량이 결합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스마트 홈 산업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해 인수에 참여했다"며 "안정적 고용 이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