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 “환율이 약간 빠른 속도로 상승한 감이 없지 않다”며 “정부는 안정화 조치를 언제든지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기적 요인에 의해 환율이 급등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로서는 면밀하게 환율 동향을 관찰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만 해도 1,080원대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10개월여 만에 10% 넘게 오르며 최근 장중 1,200원을 찍었고, 13일에는 1,193.8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최근 글로벌 리스크요인들이 제기되면서 달러 강세가 전체적으로 작동하는게 하나 있고, 두번째로는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투자가 급속히 늘어나며 원화 약화요인으로 작동이 돼서 환율이 약간 빠른 속도로 상승된 감이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올해 1.8%로 예측한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이보다 소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제가 최근에 2% 수준에서 물가수준을 막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전체적으로 2%나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물가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정보 제공을 요청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는 18일 열리는 제1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 문제는 기업의 자율성 존중, 정부의 지원, 한미간 파트너십과 협력 등 세 가지가 고려돼야 한다며 14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 때도 측면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