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수면 시간이 짧거나 반대로 긴 남성은 적정 시간 자는 남성보다 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여성은 수면시간과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남진영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 7,555명(남 7,641명·여 9,914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남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불충분한 수면 그룹(7시간 미만), 적정 수면 그룹(7∼8시간), 수면 과다 그룹(9시간 이상) 등 세 종류로 나눴다. 불충분한 수면 그룹의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은 적정 수면 그룹의 1.9배였다. 수면 과다 그룹은 적정 수면 그룹보다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여성의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의 4.5배였으나, 수면시간이 위험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남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시간과 갑상선 질환의 관계에서 성별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면 부족은 심혈관 질환·우울증·만성 통증·대사증후군 등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적절한 수면은 갑상선 질환의 예방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