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불타는 마곡…30평형 17.5억 거래 두달새 2.6억 올랐다

마이스복합사업 개발호재에

대기업 입주 '직주근접' 매력

전용 84㎡ 14.9억→17.5억

전용 59㎡ 한달반만에 1.2억↑

신도시급 생활기반시설 갖춰

서남권 수요 흡수, 가격 급등

서울 마곡지구 르웨스트 전체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서울 마곡지구 르웨스트 전체 조감도. /롯데건설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 일대 집값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석 달 사이에 4억 원 가까이 뛰는가 하면, 전용 59㎡ 가격은 한 달 반 사이 1억 2,000만 원이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모습이다. 계획 단계에 있던 각종 개발이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호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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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곡동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17억 5,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11일 14억 9,500만 원에 거래된 후 대출 규제선인 15억 원을 훌쩍 넘으며 두 달 반 사이에 2억 6,000만 원(17.4%)이 올랐다. ‘마곡엠밸리 12단지’ 전용 84㎡는 5월 26일 12억 9,800만 원에 계약된 데 이어 9월 1일 16억 7,000만 원에 손바뀜 됐다. ‘마곡엠밸리 15단지’ 전용 59㎡도 최근 두 달 사이에 11억 9,000만 원에서 13억 1,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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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장의 원인으로 각종 개발 호재 현실화 및 ‘직주근접’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마곡 업무 단지 내 대기업 사옥들이 잇따라 준공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이 인근에 주거지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마곡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풍문에 그쳤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 단지 개발이 진행되고 업무 단지 내 대기업 사옥이 잇따라 준공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 크다”며 “최근 마이스 복합 단지가 분양에 나서자 마곡 업무 단지 내 대기업 종사자들의 실거주 수요 문의는 물론이고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투자 문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곡 지구 내 업무 시설 면적은 307만 ㎡에 달한다. 165만 ㎡ 규모의 상암 DMC 업무 단지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규모이며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거점으로 각광 받는 판교(300만 ㎡)보다도 크다. 다른 업무 지역에 비해 대기업 점유율도 월등히 높다. 전체 업무 시설 면적 대비 대기업 입주 비율을 봤을 때 상암은 20.4%, 판교는 23.0%인 반면 마곡은 두 배에 가까운 43.2%에 달한다.

생활 기반 시설이 연이어 개발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마이스 복합단지 ‘르웨스트’가 5월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개발 완료 시 연면적이 82만 여 ㎡에 달하는 가양 CJ공장 부지 개발 사업에는 신세계 프라퍼티가 참여해 복합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행사인 인창개발 관계자는 “건축 심의가 마무리돼 착공에 들어서면 오는 2025년 말께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마곡에서는 업무 단지 내 기업체가 연달아 입주하며 경제적 기반뿐만 아니라 신도시에 버금가는 사회 기반 시설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서울 서남권 수요가 쏠려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학회장은 이어 “신도시 집값은 초기 개발 단계에는 생활이 불편해 낮게 형성되지만 점차 기반 시설이 갖춰지며 높아지게 된다”면서 “아직 개발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집값 급등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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