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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봉 '거짓 암투병' 논란 확산…"진료기록 없다" 주장 나와

가수 최성봉/사진=봉봉컴퍼니 제공가수 최성봉/사진=봉봉컴퍼니 제공




'거짓 암 투병 의혹'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 최성봉이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며 공개했던 병원 진단서가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봉의 암 투병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이진호씨는 13일 '가짜 암투병! 최성봉 병원에 찾아가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씨는 최성봉이 암 투병의 증거로 내놓은 진단서를 발행한 A대학병원을 직접 찾아갔다.

앞서 유튜브 시청자들은 A대학병원 진단서와 최성봉이 제시한 진단서의 병원장 직인, 위?변조 방지 마크 등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병원 관계자는 최성봉의 진단서를 확인한 뒤 "여기서 발행하는 양식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쓰는 진단서와 다르다. 스캔을 해도 이렇게 나올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진단서가) 10월 8일에 발행됐다는데 진료 기록 자체가 없다"면서 "이 사람은 최근 3년 이내 진료를 본적도 없다. 그러니 진단서 발행이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와 관련된 최성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면서 "(진단서만) 같이 가서 끊어주면 모든 영상을 내리고 더 이상 취재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최성봉은 "근데 이미 다 알고 계시다"며 "저도 정말 알아봤다…"고 말했다.

한편 '거짓 암 투병 의혹' 논란 속에 최성봉이 앨범 제작을 위해 진행했던 크라우드 펀딩도 취소됐다.

14일 크라우드 펀딩 홈페이지를 보면 최성봉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가수 최성봉의 희망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시도한 크라우드 펀딩은 취소된 상태다.

해당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온 와디즈 측은 13일 "메이커의 프로젝트 취소에 따라 펀딩이 종료됐다"며 "펀딩에 참여했던 서포터들의 경우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디즈 측은 "본 프로젝트는 메이커의 투병생활과 관련된 서포터님의 신고접수가 이뤄져 펀딩서비스 메이커 이용약관 및 신고하기 정책에 따라 메이커에게 구체적인 사실확인을 요청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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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캡처/사진=최성봉 인스타그램 캡처


와디즈 측은 이어 "지난 7일 외부채널을 통해 암투병 의혹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고, 8일 펀딩 서비스 메이커 이용약관에 따라 메이커측에게 사실확인 근거자료를 요청했다"며 "12일 메이커는 계속적인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운 상황을 이유로 프로젝트 취소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

아울러 와디즈 측은 "프로젝트 페이지에 메이커가 공시하는 내용이 사실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인정되거나 신고자의 신고가 이루어진 경우 펀딩서비스 메이커 이용약관 제10조 및 신고하기 정책 5.2에 따라 사실확인을 진행하며, 만약 확인 결과 스토리 허위사실이 인정되는 경우 프로젝트 취소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에 '암투병 사실'에 대한 근거자료와 함께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메이커는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어려운 사정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스스로 중단하겠다는 취소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앞서 최성봉은 "앨범 제작을 위해서는 목표액이 총 10억원이 돼야 한다. 그래야 제가 만들려고 하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최성봉은 올해 초부터 지난해 대장암 3기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달 초 유튜버 이진호씨가 최성봉의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씨는 최성봉의 질병코드가 허위인 점과 해당 병원에 진단 기록이 없는 점 등을 지적했고, 이에 대해 최성봉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해 온 최성봉은 지난 12일 유튜브 생방송 진행 도중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최성봉은 "최근 이슈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많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담배, 술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성봉은 "제가 며칠 동안 악플에 많이 시달리면서 우울, 공황, 자살충동을 많이 느꼈다"며 "그걸 억누르고 있는 중"이라고도 했다.

최성봉은 또한 "어릴 적부터 몸부림치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젠 너무 지쳐서 못하겠다. 감성팔이 하는 거 아니다"라며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게시글에 올려놨다.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제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곧이어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과 구급대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접근하는 음성이 들렸고, 방송은 중단됐다. 최성봉의 방송을 본 네티즌의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성봉은 해당 방송에 앞서 "최근 이슈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엄청난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면서 "매우 우울하고 공황과 자살 충동으로 제 글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내 마지막 글을 적는다"고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최성봉은 "저도 사람이고, 스스로 방어하고, 스스로 공격하고, 때론 사람의 결핍 사랑에 대한 결핍이 가득차 외로움에 고독의 늪에서 혼자 허우적 거리며 눈물을 쏟아내곤 한다"면서 "이제 제 운명은 여기까지라고 본다. 그동안 저를 위해 보살펴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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