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덩달아 빨라질 가능성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9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에 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경기회복세가 대체로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내년 중순께 마무리되는 점진적인 테이퍼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게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며 “만약 다음 회의(11월)에서 매입 축소를 하기로 한다면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부터 (감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FOMC는 다음 달 2~3일에 열린다. 이언 셰퍼드슨 판테온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며 11월 초 발표에 힘을 실었다.
감축 규모는 매달 국채 100억 달러, 모기지담보부증권(MBS) 50억 달러 등 1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준은 매월 국채 80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테이퍼링 종료에 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NBC는 “11월 테이퍼링 개시는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것”이라며 “대부분은 12월 시작을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공급 차질과 노동력 부족이 더 오래 갈 수 있으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크게 가격과 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도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만 해도 전년 대비 5.4% 상승해 시장 예측치를 웃돌았다. 카터 헨더슨 포트피트캐피털그룹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준은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빨리 금리를 올리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