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로 대피했다.
15일(한국시간) 롤와 알 카테르 카타르 외무 차관보는 트위터를 통해 “여성 선수들을 포함한 약 100명의 축구선수와 그들의 가족이 카불을 떠나 카타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 중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자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 최소 20명이 포함돼 있다.
카타르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선수들의 탈출을 도왔다.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여러 정부에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선수들을 구출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서 8월에는 호주 정부가 여자 축구 선수를 포함한 50명 이상의 여자 스포츠 선수들과 가족을 대피시켰고, 지난달에는 아프간 여성 청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파키스탄 등으로 탈출했다.
탈레반은 1996년~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할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으며,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도 제약을 가했다. 지난 8월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포용성과 인권 존중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성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