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개발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황무성 초대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황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 등을 물었다. 경찰은 특히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취재진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유 전 본부장이 주도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냐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이 아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실세랄 게 뭐가 있겠냐. 힘이 있는 거지”라 말했다.
아울러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재임 당시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공식 출범한 성남도개공의 초대 사장을 맡았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2015년 3월 사직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이 4개월여간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 시기는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던 시기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해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도 남욱 변호사는 유동규 본부장의 사장 임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녹음된 시점은 2014년 4월로 황 전 사장의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있던 시기다. 경찰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황 전 사장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성문 대표 사이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계좌를 압수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수사를 통해 김 씨가 화천대유에게서 빌린 473억원의 행방과 용처가 밝혀질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