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036460)(KOGAS)가 수소사업 확대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가스공사는 최근 NH투자증권(005940)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3,000억 원 규모의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교환 대상 주식은 가스공사가 보유한 자사주(648만 주)로 발행일로부터 5년 이내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추가 연장이 가능하고 발행 5년 후부터는 회사 측이 상환하는 ‘콜옵션(조기 상환권)’이 주어진다.
영구 EB는 발행사가 지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채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 주식 교환 권리가 붙어 있어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은데 이번 EB의 표면이율은 1.4%선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국내 유일의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이면서 해외에서 다수의 가스전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가스 도매업뿐 아니라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서도 유리한 영업 환경이 지속돼 상당수의 기관투자가들이 가스공사의 EB 발행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의 주요 주주는 정부(26%)와 한국전력(015760)(20%), 국민연금(7%) 등이 있다.
가스공사는 영구 EB 발행을 통해 정부의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 강화 정책에 부응, 부채비율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64%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처음 영구 EB를 발행하며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가스공사의 주가가 EB 발행 시점보다 30% 가까이 하락해 투자자들이 1.8%의 이율로 조기 상환을 요구해 이에 응한 바 있다.
가스공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독점적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사업을 넘어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적극 추진 중이어서 EB 발행으로 확보된 자금이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과 해외 신흥국 중심의 LNG 발전 시장 진출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