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낙연, 경선 패배 후 첫 정치메시지 "윤석열, 무지·저급한 역사인식"

"전두환 독재 희생자에 사죄해야"

"대선주자 행세 대한민국 위기 예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무지와 저급한 역사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3일 경선 결과를 승복한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뒤 전날 누리호 발사에 대해 입장을 낸 바 있지만 정치현안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민주당 후보 경선 이후 최대한 조용히 지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윤석열씨의 언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는 윤석열씨의 실언과 망발을 여러차례 비판한 바 있다”며 “그래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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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특히 전두환씨를 옹호한 그의 망발은 바닥을 알 수 없는 그의 무지와 저급한 역사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사과 요구가 빗발치는데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린 그의 처사는 국민을 향한 조롱인지, 세상에 대한 무감각인지,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며 “그런 사람이 국가 최고책임자가 되겠다고 행세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예고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거듭 요구한다. 윤석열씨는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히면서도 SNS 계정인 '토리스타그램'에서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공개했다가 삭제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또 다른 SNS 계정에도 어릴 적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는 문구를 올려 사과에 진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게시글도 현재 삭제돼 있다. ‘사과’를 조롱하는 듯한 사진은 또 게재됐다. 다시 ‘토리스타그램’에는 ‘추억의 인도사과’라며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았던 인도 사과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등록됐다. 이어 해당 사과를 반려견에게 먹으라고 주는 사진 역시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이준석 당 대표조차 이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 착잡하다”며 경악의 심경을 드러냈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역시 “‘사과는 개나 줘라’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진지한 반성은 커녕, 국민을 우롱한다”며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해당 사진도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지워진 상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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