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6주 연속 하락하며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패닉바잉(공황매수)’이 한풀 꺾이며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8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0.3포인트 내린 101.6을 기록했다. 9월 둘째 주 이후 6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4월 셋째 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해 0부터 200까지의 수치로 표현하는데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아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매수세 위축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전반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105.9)보다 1포인트 떨어진 104.9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만의 최저치다.
민간이 집계하는 통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5주 연속 하락하며 기준선인 100보다 낮은 91.5를 기록했다. 5월 이후 19주 만에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10월 첫째 주부터 ‘매도>매수’ 시장으로 접어든 서울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3주 연속 100 아래를 기록하며 이번 주에는 86.1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