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카카오페이 한 주라도 더 받는 비결은…일반청약 ‘완전정복’ [시그널]

카카오페이 25~26일 일반 청약 돌입

기관·직원 청약 열풍에 일반 청약 흥행 기대

배정 물량 대비 청약 건수 낮은 증권사 찾아야

다음달 3일 상장…시초가 8.1만원~18만 원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운 카카오(035720)페이가 일반 투자자 청약에 나선다. 균등배정 100%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 필승 비법은 최소 단위(20주)로 청약하는 것이다. 또한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낮은 증권사의 창구를 찾는 것이 공모주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결과.카카오페이 수요예측 결과.


◇카카오페이 청약해도 될까?

카카오페이의 향후 주가에 대한 정확한 추세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일반 청약에 나설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우선 공모주 투자 전문가들인 기관 투자가들의 반응이 좋다. 1,70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을 뿐 아니라 그 중 70%(수량기준) 가량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 70% 의무보유 확약 제시는 2014년 이후 1조 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기관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은 해외 기관들도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카카오페이는 우리사주조합에 3,060억 원어치의 공모주를 배정했는데 모두 동났다. 카카오페이 직원 수는 약 850명. 4억 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을 들고 카카오페이 공모주를 사겠다고 나선 셈이다.

상장 직후 단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통 물량도 적다.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 상 드러난 상장일 상장 주식 수 대비 유통 가능 주식 수 비율은 38.91%. 이것만 보면 유통 비율이 낮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중 28.47%는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몫이다. 카카오페이와의 협업을 위해 투자한 전략적 투자자(SI)인 만큼 단기에 대량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사실상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비율은 10% 안 쪽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청약금액·증권사는 어떻게?…일반청약 ‘완전정복’



카카오페이는 적은 금액으로도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IPO 사상 최초로 100% 균등배정 방식으로 일반 청약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90만원의 여웃돈만 넣으면 100억 원을 청약한 투자자와 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9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들여 청약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 청약을 결심한 투자자는 최소 단위(20주) 청약을 선택한 뒤 90만 원만 입금하면 된다.



카카오페이의 청약 증권사는 삼성증권(016360)·대신증권(003540) 그리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4곳의 증권사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증권사별 청약 건수에 따라 배정 주식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90만 원을 청약하고도 받는 공모주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정답은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가장 낮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배정 물량만 놓고 보면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약 230만 주로 가장 많고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도 106만 주나 된다. 인수단으로 뒤늦게 청약 증권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은 약 71만 주, 신한금융투자는 18만 주로 다소 적다. 청약 2일차인 26일 증권사 별 배정 물량을 청약 건수로 나눠 가장 낮은 곳에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는 방법이다. 실시간 청약 건수는 증권사 홈페이지 및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계좌 없는 ‘공린이’라면?…삼성·한국·신한證 열어야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배정에 나서면서 초보 공모주 투자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선 증권사 계좌부터 열어야 한다. 다만 유의할 점은 청약 첫 날 이후 계좌를 만드는 고객들은 대신증권은 피해야한다는 점이다.

청약 개시일 전일, 즉 24일까지 계좌를 만든 경우에만 청약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계좌를 만든 투자자 등에 청약 기회를 부여한다.

증권사들의 계좌를 열었다면 청약 시간도 확인해야 한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진행된다.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네 곳 모두 첫 날에 한해 오후 10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25일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청약 마감일인 26일 청약을 결심한 투자자는 오후 4시까지 청약 의사를 밝혀야 한다.



◇카카오페이 상장·환불일은?…첫 날 얼마나 오를까

카카오페이는 26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오른다. 배정 주식을 제외한 청약 증거금 환불일은 28일이다. 26일 청약한 투자자는 이틀만 투자금을 묵혀두면 된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첫 날 주가는 어떻게 결정될까.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 원이기 때문에 상장일 시초가는 8만 1,000~18만 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실질적인 유통 비율이 10% 아래로 낮은 편이고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단기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회사로 앞선 카카오뱅크 사례를 볼 때 공모 흥행 뿐 아니라, 상장 당일에도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가치의 고밸류 논란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고, 100% 균등배분으로 상장과 함께 국민주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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