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비율이 6%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신고서 상 유통 비율은 38.91%지만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단기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데다 의무 보유를 약속한 기관 투자가들에 50%가 넘는 기관 물량을 배정하며 실질적인 유통 비율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기관 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을 마쳤다. 935만 주를 기관에 배정했는데 이 중 551만 6,000여 주를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들에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기대대로 단기에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는다면 상장 이후 최소 한 달 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약 800만 주까지 줄어든다는 의미다. 상장 주식 수 대비 6% 수준이다.
의무 보유 확약 기간도 다른 공모주들보다 긴 편이다. 통상 공모주들이 15일·1개월·3개월·6개월 단위로 기관 확약을 받은데 비해 카카오페이는 1~6개 월 등 1개 월 단위로 확약을 받았다. 기관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3개월을 약속한 기관들에 약 222만 주를 배정했으며 6개월 확약 기관 배정 물량도 170만 주에 달한다. 뒤를 이어 1개월 확약 기관에도 110만 주를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 주식의 실질적인 유통 비율이 6%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게 됐다. 유통 비율이 낮을 수록 수급 측면에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유통 비율 약 13%)과 올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일진하이솔루스(12.2%), SK바이오사이언스(11.6%) 등이 대표적인 품절주 사례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 원으로 시초가는 최대 18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낮은 유통 비율에 코스피 200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수에 편입되면 간접투자(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상장 마지막 날 오후 3시 현재 청약 건수가 170만 건에 이르는 등 일반 청약자들의 청약 열기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