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등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이 안정 기로에 섰다는 홍 경제부총리의 발언과 현실이 괴리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 시장은 지난 8월 말 이후 주택 공급 조치 가시화, 금리 인상,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일련의 조치로 인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주택 시장 가격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 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9월 이후 수도권 및 서울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이고 서울 아파트 실거래는 9월 이후 직전 대비 가격 보합·하락 거래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록 시스템에는 강남3구의 신고가 거래들이 잇따라 등재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13㎡는 이달 7일 63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올해 5월 54억 원에 거래됐는데 9억 원이 오른 가격이다. 같은 날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49.78㎡도 직전 신고가보다 10억 원 높은 46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25억 5,000만 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아이파크 전용 118.03㎡도 최근 8억 원 이상 오른 33억 8,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 엘스도 전용 85㎡가 이달 18일 27억 원에 거래되며 불과 10일 만에 직전 신고가(26억 원)를 갈아치웠다.
아직 실거래 신고는 되지 않았지만 최근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도 직전 신고가보다 6억~10억 원가량 높은 가격에 매물들이 거래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중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한양7차아파트 전용 106㎡는 38억 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32억 원보다 6억 원 올랐다. 압구정현대8차아파트는 전용 108㎡가 37억 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27억 8,000만 원보다 9억 2,000만원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서 물건이 극히 적은 가운데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거래 건마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