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한금융, 조용병 M&A 승부수 통했다

■ 비은행 3분기 '깜짝실적' 견인

통합 신한라이프 순익 4.5% 뛰고

아시아신탁 수주계약 2년새 2배

신한벤처투자는 흑자 전환 성공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속 추진할것"





2018년부터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한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의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1년 출범 후 2003년 조흥은행, 2007년 LG카드 등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리딩 뱅크 반열에 오른 신한금융은 이후 10여 년간 숨을 고르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 사이 다른 금융 지주사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특히 KB금융은 몸집을 불리며 금융권 선두에 올라섰다.

2017년 신한금융의 수장을 맡은 조용병(사진) 회장의 반격 카드는 지속적인 M&A였다. 2018년부터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 등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신한지주(055550)는 이들 3사의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한 비은행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3분기 누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의 M&A 성과가 올해 지주 창립 20주년을 맞아 빛을 발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27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통합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0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846억 원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신한생명 당시와 비교해 신한라이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2018년 당시 신한생명 자체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조 회장이 최적의 대안이라 생각한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전력을 기울였다. 국내 주요 금융권은 물론 중국계 자본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신한지주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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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전이던 2018년 신한생명 단독 월납 초회 보험료는 업계 8위, 손익은 업계 7위 수준이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신한의 보험 사업 라인은 월납 초회 보험료 업계 4위, 손익 업계 2위로 생명보험 선두 주자로 도약했다.

신한지주는 2019년 5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그룹의 부동산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했다. 아시아신탁 역시 그룹 편입 후 성장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수주계약고는 2018년 786억 원 대비 2년 만에 1,572억 원으로 2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주계약고는 창사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3분기 기준 1,340억 원이다. 특히 책임준공형신탁의 시장점유율이 매년 상승해 2018년 1% 수준에서 올해 약 18%까지 상승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242억 원에서 2020년 458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519억 원 등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한지주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신한벤처투자도 전업 벤처투자사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 성장 생태계 육성 사업의 투자 주체로 참여하며 최근에는 수익 측면에도 기여하고 나섰다.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이어오다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1억 원으로 사상 첫 흑자 전환 성공이 유력하다. 총관리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8,320억 원에서 올해 안에 1조 1,82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그룹 전체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이종 산업과 협력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비은행·비이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국내외 M&A도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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