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에 182만 명이 넘는 개인들이 몰리면서 다음 대어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SM상선이 카카오페이의 바통을 이어받을 기대주로 꼽히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디어유도 최근 수요예측에 흥행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다음 달 1~2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오는 11월 4~5일에 계획하고 있다. SM상선의 공모가는 1만 8,000~2만 5,0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2조 1,000억 원에 달한다.
IPO 전문가들은 SM상선이 카카오페이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SM상선은 상반기에만 연결 기준 매출 7,076억 원, 영업이익 3,090억 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 들어 실적이 더욱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업계는 물동량과 운임지수 등을 근거로 3분기 SM상선의 순이익이 상반기 이익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순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SM상선이 1조 원의 순익을 거둔다면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두 배 수준으로 떨어진다.
SM엔터의 자회사이자 ‘팬 플랫폼’ 업체인 디어유도 주목받는다. 지난 26일 수요예측을 끝낸 디어유는 기관 청약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단계다. 디어유는 큰손 기관들에 인기를 끌면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2만 4,0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어유는 28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1~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디어유의 초과 증거금은 4일 환불 예정이어서 SM상선 청약에도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이다.
SM상선과 디어유뿐 아니라 아이티아이즈(11월 1~2일)와 비트나인(11월 1~2일), 지오엘리먼트(11월 2~3일), NH올원리츠(3~5일)도 일반 청약을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 역시 카카오페이 증거금 환불 이후로 청약 일정을 잡아 ‘머니 무브’ 효과를 기대했다는 관측이다.
아이티아이즈는 자산 운용 솔루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트나인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전문 업체다. 지오엘리먼트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공급사로 유명해졌고 NH올원리츠는 분당스퀘어 등을 기초 자산으로 7%의 배당률이 기대되는 리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