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상상해 보라, 남북 전쟁 끝나면 DMZ에 국제기구 들어설 수 있다"

"우리 정부 들어 남북한 군사 긴장 많이 완화"

유럽 순방서 '종전선언' 필요성 연일 호소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 일행에게 전쟁이 모두 끝난 모습을 상상해 보라며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다시금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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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통일부 주최의 ‘철조망, 평화가 되다’ 기획 전시 개관 행사에서 일행들 앞에 두고 “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라.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이 철거되고 남북한의 전쟁이 영원히 끝난다면 그곳에는 남북한에 있는 국제기구의 사무실들이 그쪽에 위치하고, 또 유엔의 평화기구들이 그쪽에 들어서고, 남북의 연락사무소가 거기로 들어서고 함으로써 지금 철조망으로 가득찬 비무장지대는 그야말로 국제 평화지대로 변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고 갈 수 없다는 금지의 선이면서 적대와 대립의 상징이 철조망”이라며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한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군사합의가 이루어지고,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그렇게 합의를 함으로써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많이 완화되고 그만큼 평화가 증진되었다. 그에 따라 우리 정부는 철조망의 일부를 철거했는데 그 녹슨 철조망이 이렇게 아름다운 평화의 십자가로 변신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성경에는 전쟁을 평화로 바꾼다는 그 상징으로 창을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는 그런 구절이 있다”며 “오늘의 이 십자가는 그 의미에 더해서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수많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염원과 이제는 전쟁을 영원히 끝내고 남북 간에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시회에서는 136개의 평화의 십자가가 11월7일까지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 전시된다. 136은 한국전쟁 이후 허리가 잘린 분단의 고통을 안고 살아온 남북의 68년의 세월을 합친 세월을 상징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전쟁은 멈춘지 오래됐지만 남북 대립과 갈등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우리는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며 “그런 우리의 생각과 시선을 조금을 바꿔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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