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캠퍼스타운이 보유한 인력과 시설, 홍보 등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 치매 치료 전문기업 이모코그의 노유헌 대표는 4일 서울경제와 만나 “주력 제품인 치매 예방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캠퍼스타운을 통해 소개받은 서울대 의료기기산업학·의학·법학과 교수님들의 전문적인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모코그는 중앙대 신경해부학과 교수 출신의 노 대표와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신과 이준영 교수, 차의과학대 임상심리 전공 윤정혜 교수가 올해 1월 공동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치료를 위한 디지털 기반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대 캠퍼스타운의 창업지원시설인 ‘창업히어로3’에 입주했고 네이버·카카오의 스타트업 육성 조직 D2SF와 카카오벤처스의 공동 투자도 유치했다.
이모코그는 서울시가 대학과 지역을 연결해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지역의 상생 발전을 이끌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캠퍼스타운 사업의 유망 기업으로 꼽힌다. 서울시의 캠퍼스타운 사업에는 현재 3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성장, 청년 일자리 및 지역 활력 창출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퍼스타운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기업은 냉방·제습·환기·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냉방환기시스템’ 개발사 에이올코리아다. 2018년 1월 설립돼 같은 해 5월 고려대 창업스튜디오 입주로 캠퍼스타운과 인연을 맺었다. 에이올코리아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매출액 6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는 창업 초기의 가장 큰 어려움을 판로 개척으로 꼽으면서 “캠퍼스타운을 통해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멘토링, 판로 개척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받아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8년 10월 설립 후 인덕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푸미는 중장년 여성 대상 패션 앱을 운영하고 있다. 푸미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30억 원에서 올해 6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윤혜림 푸미 대표는 “캠퍼스타운의 지원이 디자인 개발은 물론 홍보·마케팅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해드앰앤씨도 설립 초기인 2018년 숭실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뒤 사업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분석과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바탕으로 대량 구매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다량 플레이스’가 주력 분야다. 지난해 2월 설립돼 외국인 대상 주거·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코위더스도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
오정훈 엔코위더스 대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외국인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는데 외국인 유학생 자가 격리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캠퍼스타운의 지원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캠퍼스타운 사업은 스타트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올코리아는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협력해 복합냉방환기시스템을 세곡2지구 도시형생활주택과 고덕강일지구 제로에너지주택에 적용할 계획이다.
해든앰앤씨는 청년취업아카데미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참가자 200여명의 직접 고용 또는 대기업 취업을 이끌었다.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계층 채용을 통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까지 취득하며 지역사회에 자리잡으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