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계약 수주 몰이에 나선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대면 방식으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전시회에 참석해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1’(이하 CPhI)에 참가한다고 9일 밝혔다. CPhI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170여 개국 2,500개 이상의 기업들과 4만8,000명 이상의 의약품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제약·바이오산업 최대 컨퍼런스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개최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를 향한 무한 가능성(Infinite Possibilities for the Next Decade)’을 주제로 고객 대상의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8년부터 매년 단독부스를 마련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260m²크기의 단독 부스를 마련하면서 2019년(81m²)보다 한층 규모를 키웠다.
부스 내에는 회사의 혁신과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파노라마 패널을 설치하고 4가지 테마로 CDMO 사업 관련 경쟁력을 부각했다. 25만6,000L 규모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4공장을 가장 주력으로 내세웠다. 4공장은 최첨단 장비와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겸비해 세포주 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한 곳에서 가능한 슈퍼플랜트다. 4공장이 가동에 돌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L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위탁개발 가속 플랫폼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도 소개했다. 에스-셀러레이트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계획신청(IND)까지, 후기 개발 단계에서 품목허가신청(BLA)까지 각각의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지원하는 혁신적 서비스다. 고객사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9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멀티모달리티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멀티모달리티는 하나의 공장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백신 등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mRNA(메신저RNA)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를 개소해 글로벌 위탁개발수주 역량을 강화했다. 향후 인천 송도에 제 2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해 CMO 생산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