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한 각종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남편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내의 청원이 올라왔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게시판에는 '8월 9일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몇 시간 뒤 남편을 떠나보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고인의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 A씨는 "남편은 오후 3시에 백신 접종을 했으며, 직후 구토 증상과 어지럼증 등 이상반응을 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오후 9시30분쯤 접종한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 키트 검사 후 진료 대기를 하던 중 심장발작을 일으켜 10시에 숨이 멎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혹시라도 깨어날 희망에 병원 관계자들과 119 구급대원이 번갈아 가면서 가슴 압박을 계속하고, 얼마나 사투를 벌였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남편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A씨는 "심정지 상태로 1시간40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면서 "최종 11시30분 사망으로 의사선생님이 사망진단서를 끊어주셨다. 사망진단서에는 사망 이유가 '미상'(코로나 백신 접종 후)이라고 기재됐다"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남편은 평소 건강하게 농촌에서 농사일 하고 마을 이장일 외 의용소방 봉사활동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었다"면서 "마을 이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접종을 유도하려면 먼저 맞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A씨는 "백신 주사 맞은 날 이렇게 한순간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라며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정부 시책에 따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정부의 말을 믿고 성실히 이행한 것 뿐이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고 기가 차고 눈물밖에 안 났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A씨는 "괜히 (남편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아닌가 싶어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는지 모른다. 두 달여 만에 결과를 경찰관으로부터 구두로 전해 들었는데, 절망감이 들면서 허탈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사인은 '급성 심장사 가능성을 고려함.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일반적인 부작용 아나팰릭시스 접종 부위 감염이나 이로 인한 패혈증은 배제할 수 있음'이었다"라며 "결국 백신 접종과는 아무런 인과성이 없다는 헛말"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부검 소견서를 가족이 바로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억울하게 사망해 부검해야 하는 상황도 기가 막힐 노릇인데, 정보열람을 신청해야만 소견서를 볼 수 있다는 게 유족으로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백신 1차 접종한 날 사망했는데 어떻게 백신 접종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건가"라고 호소했다.
A씨는 또 "갑자기 아버지를 여읜 저희 아이들을 생각하면 손 놓고 울고 있을 수만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남편은 8월 9일 사망했고 장례도 49제도 다 치렀지만 질병관리청에서는 아직도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통보도 해주지 않고 있다. 어떤 결과를 통보해줄지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죽음이라는 연관성을 꼭 인정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A씨는 "잘 살고 있던 사람이 왜 백신 맞은 후 사망에 이르렀는지, 백신접종과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면서 "저희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정말 진정으로 국가가 인정해 주시고 밝혀주시길 간곡하게 청원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