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Q&A] 항상성 조절 기능 망가지면 회복 쉽잖아..."반드시 의사 처받 받아야"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진실, 전문가에게 물었다

정윤석(왼쪽)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만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 제공=아주대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정윤석(왼쪽)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만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사진 제공=아주대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Q.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나



성기능저하 증상으로 내원하는 젊은 남성들을 추적해 보면 과거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투한 이력이 있는 경우가 있다. 호르몬 검사에서도 남성호르몬과 뇌하수체 호르몬 수치가 저하되어 있다. 고환 위축, 정자 감소, 난임 상태까지 진행되어 병원에 온 환자도 있었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과용량 또는 장기 복용하면 전립선비대증, 탈모, 여드름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Q. 왜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나

우리 몸은 정상적인 조건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에 의해 항상성이 유지된다. 하지만 과량의 스테로이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내 호르몬 조절이 억제된다. 생식 조절기능의 주요 화합물인 황체호르몬과 성선자극호르몬 활성도 방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간기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젊은 운동선수들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때 혈전, 심근염 등 중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보고되기도 했다. 체내 대사산물을 대부분 공급하는 간기능이 항진되면서 간세포 손상도 일으킬 수 있다.


Q.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다 중단하면 원래대로 회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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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동화 스테로이드의 오남용으로 체내 항상성 조절 기능이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최근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복용한 이들 중 극히 일부에서만 항상성이 회복됐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성선자극호르몬(HCG)이나 선택적여성호르몬수용체조절제(SERM) 등이 증상 회복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다.

Q.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도 중독성이 있나

대부분의 스테로이드는 중독성이 없다. 다만 외부에서 합성 스테로이드가 과량 유입되면 체내에 있던 내인성 스테로이드의 세포 내 작용을 방해하고 단백질 동화작용을 일으킨다. 합성 스테로이드들은 오랫동안 체내에 머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체의 항상성 조절작용을 방해한다. 따라서 체내 조절작용이 상실되기 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남성호르몬은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되어야 한다.

도움말=정윤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만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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