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문화시설 건립에 잇따라 나서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항만 도시’에서 ‘문화 도시’로의 변신에 나서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이어 복합문화시설인 인천뮤지엄파크까지 들어서면 300만 인천시민의 문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 중구 월미도 갑문매립지에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착공식을 개최했다. 총사업비 1,067억 원을 들여 건립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에 들어서는 첫 국립해양박물관이다. 1만 7,318㎡ 규모로 조성되며 2023년 말 준공해 2024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외관은 월미산의 능선과 바다의 물결을 이어주는 곡선 디자인을 채택해 활력 넘치는 해양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내부는 대강당, 상설·기획 전시공간, 수장고, 관람객 휴식공간 등으로 구성되며 관람 중 인천 앞바다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공간과 시간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을 주제로 전시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선인 영흥도선, 한국 최초 천일염의 시작인 주안염전, 근대 인천항 갑문역사 등 서해의 다양한 해양 스토리를 입힐 방침”이라며 “인천의 고유한 해양 역사와 해운·항만의 발전사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300만 인천시민과 인천 예술계의 숙원 사업인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천뮤지엄파크의 적정 사업규모 등을 검토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여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비 2,014억 원(국비 200억 원, 시비 1,814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만 2,183㎡ 규모의 미술관과 박물관, 공원 등이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6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 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 2019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부지면적 1만 9,418㎡, 연 면적 1만 5,65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문자 관련 연구와 교육, 학술 교류의 세계적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하 1층에 전시실과 수장고, 학예실이 들어서며 지상 1~2층에는 전시실과 도서관, 다목적 강당, 세미나실, 강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유물 구입비 등을 포함해 908억 원이다.